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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2023 빅콘테스트 최우수상 후기

[Review] 2023 빅콘테스트 최우수상 후기

2023 빅콘테스트에 참여한 후기를 작성한 글이다.


빅콘테스트 개요

fig 2023 빅콘테스트

빅콘테스트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NIA 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공동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 분석 경진대회이다.

2013년부터 꾸준히 개최되어오며, 여러 주제를 통해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23년 대회는 8월 7일에 데이터가 공개되었고, 9월 27일까지 약 두 달간의 준비 기간을 가졌다. 이후 심사를 거쳐 본선 발표 기회를 얻게 된다.


참가 동기

필자는 평소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특정 분야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발견하는 데 흥미를 느껴왔다.

하지만, 데이터 시각화에 대한 본인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기회는 적었고, 이전 공모전에서 잇달아 실패한 경험 후 개최된 2023 빅콘테스트는 내게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좋은 기회로 다가왔다.

여러 참가 주제 중 빅데이터플랫폼 활용분야 - 지정주제 리그 -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 부문에서는 다음의 희망 주제를 제시했다.

기후위기 현황과 대응 필요성을 데이터 시각화 기반으로 직관적으로 전달하여, 인류 및 국제 사회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스토리텔링을 제안

fig 연안 희망 주제

관심사와 강점에 잘 맞는 흥미로운 주제였기에 망설임 없이 바로 참여를 결심하게 되었고, 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랩 동료 두 명과 함께 팀을 구성했다.


준비 과정

1. 브레인스토밍 및 주제 차별화

첫 2주 동안은 브레인스토밍과 주제 차별화에 집중했다.

  • 해당 기간에는 1주일에 약 2회 이상의 잦은 회의를 가졌다.
  • 주최 측이 제시한 큰 틀의 희망 주제에서 충분한 자료 조사를 통해 팀 고유의 세부 주제를 도출했다.
  • 스토리텔링은 Top-down 방식으로 구성했으며, 글로벌 기후 위기 현황 -> 국내 연안에서의 영향 -> 다른 분야로의 파급 효과 순서로 방향성을 결정했다.

각 파트별로 다음의 토픽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파트최우선 시각화 과제
글로벌 기후위기해빙 용융
국내 연안에서의 영향해수면 및 수온 상승
다른 분야로의 파급효과해양생태계에서의 어류 이동

하지만, 해당 구성만으로는 독창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단순한 분석 이상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우리 팀은 기후 위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발견하였고, 이를 토대로 행동 변화를 유도할 효과적이고 직관적인 시각화 자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fig 연안 주제 평가 기준

주최 측이 제시한 평가 기준에 대해 타당하도록 내용을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2. 보고서 및 발표 자료 준비

9월부터는 분석과 보고서 작성에 돌입했다.

  • 개요 / 분석 / 결론 파트로 각각 역할을 분담하여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 일주일에 1 ~ 2번 회의를 통해 서로의 진행 상황을 충분히 공유하고 피드백 과정을 거쳤다.

필자는 시각화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분석 파트를 분담했다.

각 파트별로 각자 작성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지는지 검증할 필요가 있었으며, 팀장으로써 모든 파트에 관여하며 각 내용을 꼼꼼히 점검했다.

제출 마감 1주일 전부터 PPT 제작을 시작했고, 데이터 시각화에 대한 공모 주제이므로 세련되고 명확한 발표 자료를 제작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판단했다.

발표 자료 제작과 동시에 전체 과정을 다시 재검토하고 보완했다.

  • 교수님과의 미팅을 통해 팀이 발견하지 못한 스토리텔링 과정의 논리적 허점을 보완했다.
  • 다른 동료들의 시각화 자료에 대한 피드백을 토대로 더욱 명확한 시각화 자료를 구성했다.

최종적으로, 9월 27일에 보고서, PPT, 소스 코드, 시각화 자료를 제출했다.

fig 발표 PPT 표지

전체 발표자료 확인하기

3. 분석 및 시각화

분석은 데이터 수집 -> 데이터 전처리 -> 데이터 시각화로 기본적인 분석 프로세스와 동일하게 수행되었다.

데이터 수집 단계에서는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에 상당히 많은 데이터가 있어 적절한 데이터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했다. 우리 팀이 정의한 스토리에 적절한 데이터를 수집하려고 노력했다.

전처리 후 시각화 단계에서는 더욱 완성도 있는 결과를 위해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인포그래픽 가이드 책을 읽었다.

fig 월스트리트저널 인포그래픽 가이드

해당 책은 데이터 시각화에 대해 지켜야 할 기본 수칙을 설명한다. 데이터 시각화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

책에 작성된 기본 수칙을 최대한 준수하여 시각화를 수행했고, 데이터에 맞는 적절한 도구와 시각화 기법을 선정하여 직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 해빙 용융: 시간에 따른 해빙 용융 정도를 효과적으로 보여줘야 했다. 3D 모델 시각화가 가능한 plotly를 활용했고, 색상은 진한 파랑색 -> 연한 파랑색으로 설정하여 직관적인 빙하 용융을 나타냈다.

fig 북극 해빙 용융 자료 예시

  • 어류 이동: 실제 이동 경로를 효과적으로 보여줘야 했다. 태블로 대시보드를 통해 이동 경로를 사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했다.

fig 어류 이동 자료 예시


서포터즈

제출 마감 후 점차 내 머리에서 잊혀져 갈 무렵, 본선 진출을 공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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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진출 확정 후, 주최 측에서 서포터즈에 참여해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서포터즈 프로그램은 1차 심사 리뷰와 2차 심사 방향에 대한 안내와 전년도 수상자들의 발표로 구성되었다.

우리 팀은 심사위원들이 문제의 필요성과 해결책의 타당성에 중점을 둔다는 점을 인지하고 발표 자료와 대본을 보완했다.

그리고, 발표 순서를 추첨했는데, 우리 팀은 빅데이터플랫폼 지정주제 리그 중 가장 첫 번째 발표로 추첨되었다..


최종 발표 및 심사

이후 약 1주일 간 발표를 준비했고, 예상 질문을 정리했다.

최종 발표는 팀별 15분 발표와 15분 QnA로 진행되었다. 발표는 유튜브로 실시간 송출되어 다른 팀들도 볼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QnA는 음소거로 송출되었다.)

발표는 단상 바로 앞에 타이머가 있어 쉽게 시간을 조절할 수 있었고, 6 ~ 8명의 심사위원 분들이 계셨다.

QnA 시간에는 내용에 대한 질문보다는, 내용에 대한 아쉬움과 이후 방향성을 말씀해주신 피드백이 더 많았고, 다음 부분을 지적받았다.

  • 가설 설정 단계에 대한 미흡
  • 다양한 분야로의 파급효과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해양생태계 한 분야에서의 파급효과만 분석한 점에 대한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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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유튜브로 다른 팀들의 발표를 봤는데, 상당히 높은 수준의 내용과 발표 퀄리티를 보고 사실은 반 포기 상태였다.. 그런데..


시상식

발표 후 약 2주일 뒤,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 팀을 공지했고, 우리 KHUAqua팀이 이름에 올랐다! 🥳🥳

시상식은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꽤 성대하게 개최되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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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인사이트 등의 여러 식순이 끝나고,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기존에 공지되었던 정보와 달리, 시상식에서 장려상이 새로 생겨서 불안함이 엄습했다.. 다행히(?) 장려상이 지나가고, 마침내 최우수상 차례에서 우리 팀의 이름이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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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점과 후기

이번 빅콘테스트 경진대회를 통해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우선, 개인적인 역량 측면에서 시각화 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기준을 정립하고, 시각화 도구를 더욱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된 좋은 기회가 되었고, 데이터 기반으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배웠다.

팀워크 측면에서는 다른 팀원분들이 잘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지만, 팀장이었던 내가 모든 것을 이끌고 해내려는 마음가짐이 너무 강했던 나머지, 최대한 많은 부분을 담당하려고 했던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이 수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주최 측이 제시한 큰 틀의 주제를 무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상하지 못한 다른 팀들은 더욱 고도화된 기술과 방법론을 활용하였고, 우리 팀보다 세부적인 주제를 설정하였다. 하지만, 이후 돌이켜보면 다소 지엽적인 측면에서 해결이 가능한 주제였으며, 주최 측이 원했던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우리 팀의 역량이 뛰어나서가 아닌,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이 제시한 문제의 의도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공모전 수상은 개인적으로 슬럼프를 겪던 차에 수상하게 되어 더욱 뜻깊었고 다시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팀을 이끌고 처음으로 공모전에 수상하게 되어 너무 뿌듯한 경험이었다.

다음에도 좋은 기회가 생기면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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